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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우주, 생존, 현실감)

by kiiwiie 2025. 4. 12.

마션 포스터
마션 포스터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마션(The Martian)은 조금 특별한 느낌이에요. 2015년에 처음 개봉했을 때도 화제가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다시 볼 만한 명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죠.

저도 처음엔 그냥 또 하나의 우주 영화겠거니 하고 봤는데, 보고 나서 “이건 진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순히 우주에서 벌어지는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겪을지도 모르는, 정말 눈앞의 위기처럼 현실적인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 리뷰에서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마션을 명작이라 부르며 좋아하는지, 그 매력을 차근차근 풀어보려 해요.

SF영화지만,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 

우선 마션은 SF 장르인데도 불구하고, ‘판타지’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해요. 영화 속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화성에서 홀로 남겨져요. 보통 영화라면 여기서 외계인이 등장하거나, 슈퍼 능력이 발현되거나 할 법도 한데요. 마션은 다릅니다.

그가 살아남기 위해 하는 행동들은 전부 ‘과학’에 기반해 있어요. 감자를 재배하기 위해 자신과 동료들의 배설물을 활용하고,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물을 만들어내는 장면 등은 상당히 디테일하죠. 실제로 이 영화는 NASA의 과학 자문을 받아 제작되었고, 소설 원작자 앤디 위어도 물리학과 생물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집필했다고 해요.

그래서 영화 내내 “이거 진짜 가능한 거야?”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되죠. 그만큼 리얼리티가 살아 있어서 단순한 볼거리 이상으로 몰입감을 줘요.

보는 동안 관객은 마치 자신이 화성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죠. 특히 마크가 감자를 수확할 때의 작은 성취감이나, 통신이 연결되었을 때의 안도감은 보는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돼요. 이건 단순한 연출의 결과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현실성’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이에요.

인간적인 유머와 감정이 공존하는 주인공 

마크 와트니라는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그는 과학자이자 우주비행사이지만, 동시에 우리랑 똑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죠. 외로움에 빠질 때도 있고, 화도 나고, 심지어 욕도 해요.

그런데 그 모든 상황 속에서도 그는 웃음을 잃지 않아요. 그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예를 들어 “나는 화성의 유일한 식민지 개척자다”라든가, “이제 나는 우주 해적이다” 같은 유쾌한 대사들은 너무 재치 있으면서도, 상황을 비관만 하지 않겠다는 그의 태도를 잘 보여주죠.

이런 유머는 단순히 웃기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생존의 도구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는 정말 많은 걸 느끼게 해줬죠.

그리고 혼자 남겨졌을 때의 외로움, 고장 난 장비 앞에서의 절망, 성공했을 때의 환호 등은 너무도 인간적인 감정이라서, 마크 와트니가 실존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래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그가 살아남기를,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죠.

개인의 생존을 넘어, 모두의 희망이 된 이야기 

마션이 진짜 감동적인 부분은, 단지 한 사람의 생존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영화 후반부에 마크를 구하기 위한 NASA의 구조 작전이 펼쳐지는데, 이게 정말 뭉클하더라고요.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밤을 새워 계산을 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마침내 전 세계가 하나 되어 움직이게 돼요. 미국뿐 아니라 중국 우주국까지도 손을 내미는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날 뻔했어요.

요즘처럼 각박한 시대에 이런 스토리를 본다는 것 자체가 큰 위안이었어요.

우주라는 배경이 너무도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사실 너무 인간적이에요.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인지, 절실하게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죠.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인 건, 마크의 동료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포기하고 마크를 구하러 자진해서 작전에 참여하는 부분이에요. 팀워크, 책임감, 우정 같은 가치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보는 내내 감정이 북받쳤죠.

그 장면을 통해서 ‘혼자 살아남는 것’만큼이나,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왜 마션을 추천하냐고요?

마션은 단순히 화성을 배경으로 한 SF 영화가 아니에요. 이건 정말 ‘사람’에 대한 영화예요.

현실성 있는 과학적 디테일, 매력적인 캐릭터, 유쾌한 유머, 감동적인 협력까지. 모든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생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흥미롭게 풀어내죠.

보고 나면 단순히 재미있었다는 감정 이상으로, 뭔가 마음 한구석이 찌르르해요. 감동과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예요.

그리고 더 좋은 건, 이 영화는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처음엔 과학적 디테일에 놀라고, 두 번째엔 인간적인 감정에 집중하게 되고, 세 번째엔 메시지에 감탄하게 돼요. 볼 때마다 새로운 의미가 느껴지는 작품이죠.

그래서 저는 누군가가 “재미있는 영화 추천해줘”라고 하면 항상 리스트에 마션을 넣어요. 보고 나서 고맙다고 인사받은 적도 여러 번 있거든요.

혹시 아직 안 보셨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한 번 보세요. 그리고 이미 보셨던 분이라도, 다시 한 번 꺼내보시길 추천드려요. 분명히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될 거예요.